[최중증돌봄팀] 사람을 이해하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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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안복지관 작성일26-06-15 08:48 조회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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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증돌봄팀] 사람을 이해하는 연습
[사람중심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람중심관점을 가지고 당사자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사람중심은 여전히 모호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지원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사람을 이해해야 할까. 최중증통합돌봄을 준비하며 이런 질문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5월의 최중증돌봄팀은 정답을 찾기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행동을 판단하기보다 그 행동이 만들어진 이유를 살펴보고, 당사자가 살아온 하루와 삶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작은 신호들을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최중증 통합돌봄은 행동을 관리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하였습니다. 답을 찾기 위해 서두르기보다 먼저 배우기로 했습니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한 온라인 공유회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실제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한 사람의 도전행동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삶과 관계, 일상의 맥락을 함께 이해하려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도전행동이 나타난 상황과 환경을 기록하며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람중심이라는 관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고, 우리 팀이 준비하고 있는 기록 체계와 지원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고민은 곧 기록의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순간의 기억에 의존하기보다 현장에서 바로 관찰 내용을 기록하고 팀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AppSheet 기반의 도전행동 기록 체계를 직접 구축하였습니다. 특정 환경에서 나타나는 반응과 감정의 변화, 행동 전후의 맥락을 보다 일관되게 살펴보며 당사자를 이해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록은 누군가를 통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단서를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신호를 읽기 시작하다]
기록 체계를 준비한 이후에는 실제 현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5월에는 도전행동 컨설팅을 준비하며 예비 최중증 이용인 D를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D는 현재 지역 내 주간이용센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관찰 중 다른 이용인과의 관계 속에서 감정이 고조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D는 로비로 이동한 뒤 주변의 접근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보다 ‘무엇이 이 상황을 만들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도전행동은 단순히 멈춰야 할 행동이 아니라, 당사자가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행동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함께 살펴보는 일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발한 기록 체계를 실제로 활용해 보며 행동 자체보다 행동이 나타난 맥락과 환경을 기록하고 살펴보는 연습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하루를 준비하다]
또 다른 준비도 이어졌습니다.
최중증 이용인이 자신의 하루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낮활동 시각화 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활동을 단순히 제공받는 일정이 아니라, 당사자가 직접 보고 선택하고 예측할 수 있는 하루로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무엇을 할지 알고,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당사자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됩니다. 선택은 단순히 여러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이러한 과정들은 우리 최중증돌봄팀에게도 많은 질문을 남겼습니다.
특히 양O용 활동가는 오랫동안 음악치료사로 일하며 사람을 만났습니다. 당시에는 어떻게 하면 당사자가 음악적으로 반응하고,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이를 통해 삶을 더 풍성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였습니다.
하지만 최중증 통합돌봄을 준비하며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눈앞에 보이는 행동과 반응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그 행동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떤 환경과 경험이 그 사람을 그렇게 표현하게 만들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행동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의 삶 전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음악치료와 최중증 통합돌봄의 목표가 아주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삶이 조금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돕고, 그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닮아 있습니다.
사람중심은 여전히 어려운 개념입니다.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관찰과 준비 과정을 통해 사람중심이 무엇인지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아직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팀도 조금씩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당사자가 더 편안하게 머물고, 스스로 선택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중증돌봄팀은 오늘도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읽어가겠습니다.
- 최중증돌봄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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